2011년 12월 4일 일요일

올해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있다

물론 예전처럼 몸이 힘들고 그런건 아니지만(도대체 어렸을때는 어떻게 한달에 400시간씩 일하고 그랬을까) 아무튼 사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술을 안 마시면 잠을 못자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. 사람을 믿고 내가 위해주는 만큼 보답이 올꺼라는 사업부 설립 초기의 생각들이 산산히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. 잘 해주면 우습게 보는구나 이딴 생각만 들고 더 이상 예전의 방식으로 사람을 이끌면 안된다고 주구장창 얘기하던 내가 한없이 초라해 지고 있는 순간이다. 잠 못잘까봐 두시간 동안 안주없이 술만 마시고 있는데 어이없음과 자괴감만 내 몸을 감싸고 정신은 더욱 또렸해지고 있다. 회사 생활한지 십삼년 만에 처음으로 개지랄이라는걸 해본게 2주밖에 안되었는데 내일은 또 어떻게 욕을 해야하나 그딴 걱정을 하고있다. 처음으로 화를 낼때 나 자신도 무서워서 다리가 덜덜 떨렸었는데 그 짓을 내일 또 해야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하다.